[말레이시아 르당섬 번외편] 5. 르당 섬 전후로 트렝가누에서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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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르당섬으로 들어갈 때, 쿠알라 룸푸르 수방 공항에서 전세기를 띄워서 다이렉트로 섬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에는, 반드시 들르게 되는 곳이 바로 트렝가누다. 트렝가누? 테렝가누? 아무튼 거기.
트렝가누에 처음 도착해서, 배 시간까지 아직 시간이 있거나, 혹은 섬에서 나와서 트렝가누로 돌아왔는데,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비행기 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비어있거나 하면, 어찌되었든 트렝가누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럼 뭐하지? 우리가 어떻게 했는지가 조금은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처음 고민은 짐을 어찌할까였다
우리 예정은 총 9일. 어쩌다보니 이틀을 더해서 11일을 다녔는데, 그래도 빨래해서 입자고, 어차피 낮에는 수영복 입고 바다에 들어가 있을거니까, 옷도 그렇게 많이 안가져갔는데도, 그래도 이 더운 날씨에 짐을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엄두는 안 났다.
대략 정보를 찾아보니 버스 터미널 쪽에 짐을 맡기는 곳이 있다고 했다. 나는 거기에 짐을 맡겨두고 다니다가, 나중에 버스터미널로 돌아와서 공항으로 그랩 택시를 타면 어떨까 생각했다.
버스 터미널 쪽 짐 보관소
터미널 남쪽편에 버스들이 정차하는 큰 공간이 있는데, 식당들이 모여 있는 쪽에서 그 공간 건너편으로 보면, 위 사진과 같은 조그만 매점이 있다. 거기 간판에 'KAUNTER SIMPAN BEG'이라고 적혀 있는데, KAUNTER는 독음대로 카운터라는 이야기고, SIMPAN은 일시 보관이라는 뜻. BEG은 BAG의 말레이시아 어 표현이다. 말 그대로 가방 임시 보관 카운터라는 뜻.
영업 시간 및 가격을 물어보고 이용할 수 있을 듯 했다.
일단 물어보고 나서, 어찌 할지 상의하려고 야에짱을 찾았더니, 웬 수염난 아저씨하고 뭔가 교섭하고 있는 게 아닌가.
아예 택시 대절해서 타고 다니기
야에짱은 터미널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며 손님을 찾던 택시 드라이버를 보고, 저걸 대절해서 타고 다니면, 짐도 트렁크에 싣고 다니면 되고, 에어컨도 나오니까 쾌적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유레카! 왜 진작 그 생각을 못했지?!
처음에는 어떤 젊은 드라이버가 와서 교섭을 하길래, 우리가 대략 6시반 정도에는 공항으로 가야하는데, 그 사이에 여기저기 구경을 다니고 싶다. 그 때 까지 차를 대절할 수 있냐는 제안에, 100링깃이었나. 80링깃이었나를 불렀다고 했던 것 같다. (사실 금액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난다.) 근데 그게 비싼건지 어떤지 감이 없었던 야에짱은 그냥 '흐응~' 하고는 바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첫 교섭은 쫑.
그러다가 두번째 교섭을 한 게, 내가 본 수염난 아저씨였는데, 이 아저씨도 처음에는 비슷한 가격을 불렀다가 반응이 쉬원찮으니까, 바로 가격을 내려서 50링깃이었나 60 링깃 정도를 불렀다고 했던 것 같다. 사실 짐 터미널에 맡겨두고, 여기저기 다닐 때도, 그랩 택시로 몇 번 이동할 생각이었기도 했고, 어차피 공항까지는 대략 20링깃 정도 드는 걸 생각해봤을 때, 50링깃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둘이서 몇 시간 동안 짐 걱정도 없이 에어컨 나오는 차로, 여기저기 다닐 수 있는데 이 정도면 괜찮지. 50링깃이면 15000원 정도니까.
그래서 우린 결국 그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사실 관광지에 들러서 관광하는 동안, 이 아저씨가 우리 가방을 들고 날르면 어쩌나 걱정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여권이나 지갑 등 중요한 건 가지고 있기도 했고, 차 사진을 찍어두고, 전화번호를 교환하는 등의 유사시에 인실X 시킬 최소한의 정보, 그리고 무엇보다 아저씨 인상이 좋았.. (사기 당하는 전형적인 패턴)
뭐 결론적으로 우린 쾌적하고 안전하게 트렝가누를 잘 돌아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 아저씨는 나이가 벌써 일흔이 다 되고, 딸들은 쿠알라 룸푸르에 산다고 했다. 친절한 아저씨라 정말 다행이었어. 내릴 때는 팁으로 좀 더 두둑히 챙겨드렸던 것 같다. 우리처럼 돌아볼 분들은 참고하시라.
택시에 짐을 맡기는 건 좋지만, 우리처럼 꼭 중요한 건 몸에 지니고, 가방은 없어져도 어쩔 수 없다고 마음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것들이라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 이슬람 사람들이 율법은 잘 지킬게야. 음.. 각자 잘 판단 하시길.
트렝가누의 볼거리들
자 이제 택시를 탔으니, 가보려고 했던 곳들을 가봐야지.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서 가볼만한 곳들을 세 곳 정도 추려본다.
1. 파양 시장 (Pasar Payang)
서민들이 이용하는 파양 시장에서는 1층에는 잡화나 식품 등을 파는 상인들이, 2층에는 실크 천이나 전통 의상을 파는 가게들이 주로 입점해있다. 우리는 오후에 구경을 갔었는데, 오전에 가면 잡아 올린 생선이나, 야채들을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오후에는 건과류나 과일 등이 주로 나와있었다.
취급하고 있는 상품들은 대략 점포별로 크게 다르지 않고 거기서 거기. 비행기에서 까먹을 간식이나, 지인들에게 나눠줄 조그만 과자들을 사기에는 나쁘지 않을 지도. 뭐.. 결국 나중에 큰 슈퍼마켓에 들러서 거기서 대부분 사긴 했지만..
전형적인 아시아의 시장통 풍경을 즐길 수 있다.
2. 차이나타운
트렝가누 중심가를 흐르는 강가에 형성되어 있는 차이나 타운은 한 끼 간단히 해결하기에 괜찮은 곳이다. 차이나타운이라고 해서 대단한 뭐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고, 주로 식당을 이용하러 오게 되는 느낌인 듯. 파양 시장에서 걸어서 3~4분 거리에 있다. 바로 옆에 있어서 걸어서 다 돌아볼 수 있다.
쿠알라 트렝가누의 차이나 타운은, 19세기 쯤 중국인 집단들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곳이 상업지구의 중심이 되어, 지금의 쿠알라 트렝가누의 도심을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고.
구글맵에서 점심 한 끼 해결할만한 곳을 찾다가, 우리가 찾아간 곳은 트렝가누 식 락사(Laksa)나 카레 누들을 먹을 수 있다는 'Madam Bee's Kitchen'이었다.
가게 안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라고 적혀 있었기에, 순진한 우리는 아무 사진도 찍지 않았지만.. (인터넷에 보니까 사진 잘 만 올라와있드만 뭐.. 쳇..) 한 끼 떼우기에는 괜찮았다. 맛있게 잘 먹었다.
3. 크리스탈 모스크 (Masjid Kristal)
크리스탈 모스크. 건물 외벽이 수정과 유리로 만들어져 있어, 멀리서 봐도 그 광채가 아주 아름다운 이슬람 사원이다. 공항 가는 길에 십중팔구 이 모스크를 다리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 그 존재감이 아주 압권이다. 굉장히 전통있는 사원인가 했더니, 2008년에 정식으로 문을 연 곳이라고 하니,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곳인가보다. 한 번에 1500명의 기도자를 수용할 수 있다고.
이 곳에 가려면 중심가에서 걸어가기에는 멀고, 택시나 그랩을 이용해서 이동해야 한다. 차량으로 15분 정도.
모스크에는 이슬람 교인외에는 들어갈 수 없는 곳도 있다고 하던데, 여긴 들어가는 관광객 용으로 스카프 등을 빌려주는 곳이 있었던 것 같으나, 기억이 불분명하다. 다만, 우리가 갔을 땐 내부 유지보수 공사중이라, 건물 밖만 구경할 수 있었다.
기회가 되면 안에도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트렝가누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갖고 있는 모스크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공항으로
크리스탈 모스크를 마지막으로, 우리는 시내 관광 일정을 마무리했다. 공항으로 가기 전에 드라이버 아저씨께 부탁드려, 트렝가누에서 가장 큰 슈퍼마켓에 잠시 들러, 주변 사람들을 위한 선물을 샀다. 슈퍼 이름은 자이언트 하이퍼마켓 (Giant Hypermarket). 동네에 있는 큰 상점이 슈퍼마켓이라면, 여기는 마트급이라 하이퍼 마켓이라고 하는건가. 아무튼 이 동네에서는 가장 큰 곳이라고 했던 것 같다.
하이퍼마켓에서 집에 가서도 동남아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향신료와 조미료 등을 구입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좀 나눠주고.
그리고 공항까지는 차로 약 15분~20분 정도. 말레이시아 항공은 때로 체크인 시간이 깐깐하기가 LCC급이니, 늦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일찍 도착하도록 가는게 좋다.
이로서 말레이시아 르당섬 여행 정보 정리를 모두 마치고자 한다.
우연히 발견한 이 아름다운 섬을 여행하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정보를 모으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면 정말 더 할 나위 없겠다.
나름 정리한다고 다 정리했지만, 다 풀어놓지 못한 정보들도 있을 수 있으니, 궁금한 것들이 있으면 댓글 등으로 남겨주시면, 아는 한은 알려드릴테니 말씀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