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IHO의 여행 기록실

Taaras Beach & Spa Resort Private Beach에서

 

 늦은 신혼여행을 떠나기로 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것들은 아래와 같은 것들이었다.

 

  • 아름답고 깨끗한 바다가 있을 것

  • 관광지로서 너무 유명해, 사람들이 쇄도하여 시끄러운 곳이 아닐 것

  • 현지 물가가 비싸지 않을 것

 그런 조건을 가지고 여행지를 찾다가 찾아낸 곳이 말레이시아의 르당섬이었다.

 르당섬이 관광지화 되어 있지 않다고는 하나, 그래도 롱비치 쪽의 숙소들의 개수는 적지 않고, 그래도 신혼여행으로 가기로 한 이상에, 너무 저렴한 곳만 찾고 싶지는 않았기에, 최종적으로 남은 선택지는 '라구나 르당 아일랜드 리조트(Laguna Redang Island Resort)'와 '타라스 비치 앤 스파 리조트(Taaras Beach & Spa Resort)'였다.

 

타라스 비치 앤 스파 리조트의 리셉션 입구

 그 중에 내가 타라스 리조트를 택한 이유는 별 거 없었다. 신혼여행인데, 조금 더 쓰자. 조금 더 비싼 만큼 더 좋겠지. 딱 그거였다. 가격차는 대략 1박에 5만원 정도 났던 것 같다. 신혼여행이기도 했지만, 처음이자 또 언제 가볼지 모르는 곳에서 나중에 후회하는 숙박이 되고 싶지는 않았기에, 조금 더 쓰더라도 괜찮을 것 같은 곳으로 가자는게 우리의 결론이었다. 결론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우린 이 리조트에서 원래 6박을 할 예정이었고, 이동 중 트러블로 인해 하루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5박밖에 못하였지만, 할 수 있었다면 정말 조금이라도 더 길게 머물고 싶은 곳이었다.

 

좋았던 이유 1. 이 섬에 있는 리조트 중에 가장 조용하고 여유롭게 쉴 수 있는 곳은 여기다.

타라스 비치 앤 스파 리조트의 프라이빗 비치와 해변 바인 Bayu Bar

 롱비치 쪽과 섬 중앙쪽의 가장 다른 점은, 그 곳에 위치한 리조트의 수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분위기의 차이다. 롱비치 쪽은 길다란 해변을 따라, 가장 규모가 큰 라구나 리조트를 포함해서 5~6개의 리조트들이 붙어 있다. 살짝 고급스러운 리조트부터, 저렴한 수준의 리조트까지 시설별의 레벨도 다양하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분위기는 고급스럽다기 보다는 캐쥬얼 하고 왁자지껄하다.

 

 거기에 비해 Taaras Beach and Spa Resort는 하트모양의 르당섬의 북쪽 만을 독점하고 있다. 해가 진 이후에도 시끌시끌하고 화려한 파티가 벌어지기 보다는, 조용히 한 잔 기울이며 바다 소리와 별들,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어느쪽이 좋은지야 개인 취향이지만, 우리의 여행 목적에는 Taaras Beach and Spa Resort 쪽이 잘 맞았다.

 

조용한 음악이 흘렀던 타라스 리조트의 해변 바 Bayu Bar
이건 롱비치 쪽에 있는 Bubbles라는 바. 캐쥬얼하고 조금더 활기찬 분위기인 듯 하다. (Youtube Puri&Sue영상에서 캡쳐)

 또한, 롱비치 쪽에서 출발하는 스노클링 투어는 역시나 한 보트에 타는 인원수가 절대적으로 많아 보였다. 라구나 등에서 출발하는 투어에는 한 배에 20~30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타라스에서 출발하는 투어는 인원이 보통 6명, 많아야 8명 정도 인 듯. 타라스 리조트가 아닌 마을 쪽 업체를 통해 예약한 스노클링 투어도 6명이서 출발해서, 각 포인트들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이용하는 고객층도 타라스 쪽이 주로 유럽계에서 온 손님들이 위주고, 약간의 일본인이 섞인 정도라면, 롱 비치 쪽은 주로 중국계와 말레이시아 현지계가 많이 이용하고 있는 듯 했다.

 

 스노클링 투어에 관한 포스팅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길.

[말레이시아 르당섬 총정리] 3. 스노클링 투어 예약하기 (투어 사진有)

 

좋았던 이유 2. 리조트 앞 바다를 통해, 아기 상어 포인트 및 바다 거북 포인트를 둘 다 즐길 수 있다.

 이 이미지는 다른 포스팅에서Taaras Beach and Spa Resort 쪽 해변의 스노클링 포인트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이미지다. 르당 섬 북쪽 만은 타라스리조트에서 점용하고 있는 프라이빗 비치와, 누구나 공공도로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공공 해변으로 나뉘어져 있다. 원래도 파도가 잔잔한 르당이지만, 만 안쪽으로 쏙 들어와 있는 북쪽 해변은 파도가 잔잔하여 유유자적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아주 적합하다.

 

 이 이미지에서 보이는 구역의 가운데 부분은 하얀색 산호 모래 밖에 없어 처음 보면 신비롭고 아름답지만, 자꾸 보다보면 좀 단조롭긴 하다. 롱 비치 쪽이 조금만 헤엄쳐서 나가면 바로 산호지대가 있고, 주변에 물고기들도 많이 서식하고 있어, 구경거리가 더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가 북쪽 해변 구역의 양옆의 산호지대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Taaras Beach and Spa Resort의 프라이빗 해변에서는 서쪽 암벽쪽으로 헤엄쳐서 조금만 나가면, 하얀 모래들이 펼쳐지던 풍경에서 산호가 펼쳐진 지대가 나타난다. 물론 산호가 있으면 열대어들도 거기서 헤엄치고 있다. 타라스 리조트 쪽에서도 충분히 산호와 물고기들과의 조우를 즐길 수 있는 것. 심지어 이 쪽 서쪽 암벽쪽에는 아기 상어들도 발견할 수 있다. 스노클링 투어에서는 롱비치 쪽 아기상어 포인트만 가서, 거기서 밖에 못 보는 줄 알았더니, 여기서도 만날 수 있을 줄이야. 

 

타라스 리조트의 프라이빗 비치 서쪽편 암벽 쪽 산호지대에 서식하는 열대어들. 조식 뷔페에서 가져온 식빵 부스러기를 던져주면 대환장 파티를 벌인다.
타라스 리조트 서쪽 암벽 쪽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아기 상어들. 길이 50cm 정도의 귀여운 아이들이다. 확실히 열대어들하고는 포스가 다르다. ㅇㅇ

  무엇보다 북쪽 해변 스노클링에서 매력적인 부분은 조금만 열심히 헤엄쳐 나가면, 공공해변 앞바다 쪽에서 바다거북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처음 도착한 다음날 스노클링 투어에서 이 곳 포인트를 알게 된 이후에, 매일 같이 헤엄쳐서 거북이들을 만나러 공공해변 앞바다로 헤엄쳐갔다.

 

 실제로 스노클링 투어 보트가 와있을 때는 오징어 먹이도 던져주고 하기 때문에 높은 확률로 거북이들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보트가 와있을 때는 일부러 접근해보기도 했는데, 의외로 거북이 포인트까지 와서 거북이들이 없어서, 그냥 헤엄만 치다가 돌아가는 보트도 적지 않았다. 의외로 그러고나서 없나보다 하고 리조트 쪽으로 헤엄쳐 돌아오다 보면, 돌아가는 길에 모래 바닥을 흝으며 먹이를 찾고 있는 바다 거북을 발견하곤 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매일 같이 바다 거북을 만날 수 있었다.

 

보트 투어 근처에 오징어를 얻어먹으러 온 바다거북들
홀로 모래 바닥을 흝고 있던 바다거북 발견 ㅋ 귀요미

  유유자적 스노클링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었다.

 

좋았던 점 3. 친절하고 친근한 느낌의 직원들의 서비스

 그런게 뭐 대수냐고, 리조트에서라면 당연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곳 직원들의 밝은 표정의 인사는 보는 사람을 참 기분 좋게 하는 힘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가는 길에 마주치는 직원 하나하나가 밝게 웃으며 Good morning! 하는데, 그 느낌이 내가 여기 숙박객으로 와있는게 아니라, 친척집에 놀러와있는 느낌이었다고 하면 조금 과할까. 완전 프렌들리.

 

 해변 바에 있던 직원들도 하나 같이 너무 친절하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봐주고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가 리조트 전체에 퍼져있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원래 이렇게 다 친절한건지, 아니면 이 리조트 사람들이 원래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필요할 때도 적확한 대응으로 도와주는 게 너무너무 믿음직 했다는 이야기.

 

페탕크라는 놀이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같이 놀아줬다. 그는 다이빙센터 직원인데, 둘째날 같이 비치 발리볼을 하면서 안면을 익혔던 사이였다.

 

나빴던 점 1. 술 값이 너무 비싸!

 사실 딱히 리조트 자체에 대해서 나빴던 것은 정말 없었다. 다만, 술 마시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타라스 리조트의 술값은 너무 비쌌다.. 동남아 여행 오는 건 싼 물가도 상당히 매력적인 것인데, 말레이시아 자체가 원래 주세가 쎈 곳이라 술 값 자체가 원래부터 싸지 않기도 하고..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여긴 너무 비싸!

 

 호텔 안의 레스토랑 및 바 외에는 술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마을에서는 일절 팔고 있지 않았다..)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해변 바에서 한 잔 할 때, 타이거 맥주 캔 하나의 가격은 28 링깃. 우리나라 돈으로 약 8천원 정도. 싸..싸지 않아! 아니.. 비싸!! 도쿄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생맥주 한 캔에 2500원~3000원이면  사는 것에 비해 너무나도 턱없이 비싸다고 느껴지는 게다. 그래도 뭐 어쩌나, 해변에서 한 잔 하고 싶은 걸 여기까지 와서 참을 수는 없기에, 그래도 마셨더랬다. 위스키는 한 잔에 만원 정도. 끄아아아.

 

 롱 비치 쪽에 놀러갔을 때 놀랐던 건, 라구나 리조트의 바에서는 타이거 맥주를 14링깃에 팔고 있다는 점이었다! 와오! 뭐라고?! 반값이잖아!!! 물론 그럼에도 태국에서 파는 타이거 맥주보다 훨씬 비싸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야!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심각하게 고려해보시라.

 

 아니면 타라스 들어가기 전에 테렝가누 쪽에서 짝으로 맥주를 사서 들어가시던가. 들고 들어갈 자신 있으시다면.

 

 

 그래도 타라스 리조트를 선택해서 정말 좋았던 건 술값 이외에는 고급스럽고 조용한 곳에서 유유자적 쉬고자 했던 우리 여행 목적에 딱 맞는 곳이었기 때문에.

 

사진으로 보는 타라스 비치 앤 스파 리조트 이모저모

타라스 리조트 부지 내, 해변으로 가는 길
조식을 먹고 있는 레스토랑에 원숭이들이 먹을 것을 노리고 놀러왔지만, 직원 형이 잘 쫒아내줘서 손님들은 오히려 사진 찍느라 바빴다.
하루 한 팀만 예약 가능하다는 해변 앞 식탁. 특별한 날에는 미리 예약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뒷통수에 모두의 시선이.. ㄷㄷㄷㅋ
타라스 리조트 프라이빗 비치 앞에 있는 해변 바 Bayu Bar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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