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어 본 숙소 이야기

[일본/나가노 호텔 리뷰] 비즈니스 호텔의 교과서, 도미 인 나가노 (Dormy inn Nagano) 숙박 후기

JAIHO GIM 2019. 6. 30. 17:59

 출장지에서 이런 저런 호텔에 묵어보다 보니, 대략 어떤 호텔들이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방법들을 알게 된다. 다 같은 비지니스 호텔 같아도 사실 일본의 비지니스 호텔 중에서는 아직도 2~30년전 쯤에 지어져, 그 때 기준 그대로 운영되고 있는 비지니스 호텔도 적지 않아, 때로는 매우 불만족 스러운 경험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나름 숙박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가능하면 같은 도시에 머물더라도 최대한 묵어보지 않은 곳에 묵으려고 하는데, 그 수많은 호텔 브랜드들 중에서, 어느 도시에 있는 곳을 가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만족도를 제공해주는 곳이 바로 '도미 인(Dormy inn)' 브랜드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비즈니스 호텔 트렌드의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이번에 바깥 사진을 찍는 걸 깜박해서, 구글맵의 사진으로 대체. 역 바로 앞 쪽에 위치한데다가, 편의점이 바로 옆. 귀신같은 위치 선청.

 

  지난 나가노 출장에서는 나가노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천연온천 젠코노유 도미 인 나가노(天然温泉善光の湯ドーミーイン長野)에 묵었다. 역 앞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것은 물론, 바로 옆에 편의점도 위치하고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위치 선정이었다. 도미 인.. 치사하게 말이야.

이번에 묵은 객실은 '모더레이트 트윈 룸(Moderate Twin Room)'

 '모더레이트' 라는게 붙어서 뭐 좀 개중의 고급객실인가 하지만, 어차피 이 호텔에는 '모더레이트 싱글', '모더레이트 더블', '모더레이트 트윈', 이렇게 3개 객실 밖에 없다. 싱글은 이 날 만실이었고, 더블도 없었는지, 검색했을 때 트윈 밖에 안 뜨길래, 회사에서 책정한 출장 예산으로 커버 가능한 수준이기도 했고 해서, 트윈 객실로 예약. 2019년 6월 중순경 숙박. 아고다에서 일본엔으로 14,931엔. (요즘엔 예약 사이트들이 자기들 수수료를 희생해서 저렴하게 파는 가격경쟁이 붙어있어서, 이런식으로 숫자가 아주 지저분하다. 뭐 싸면 유저들이야 좋지만..)

 

 트윈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세면대와 냉장고에 오른편에, 왼쪽편의 문으로는 화장실과 샤워실이 이어진 공간이 나왔다. 앞 쪽문은 침실로 이어져 있다.

 

 세면대에 준비되어 있는 어메니티는 가장 기본의 것들이 준비되어 있다. 칫솔 및 면도기, 면봉 그리고 머리빗, 헤어드라이어.

 

 냉장고는 텅 비어 있어, 편의점에서 사온 먹을거리, 마실거리 등을 넣어둘 수 있게 되어 있고, 그 옆 찬장에는 전기 포트와 녹차 가루 및 컵이 비치되어 있다. 객실에서 일 하고 자기 전에 한 잔 하는 나로서는 얼음통 및 유리잔이 있었으면 했지만, 그야 뭐 그냥 캔 채로 마시면 되니까 그렇다고 치고.

 

 세면대 오른편으로 옷을 걸어둘 수 있는 랙이 있고, 의복용 탈취제도 준비되어 있다. 속옷이나 셔츠야 갈아입는 경우가 많지만, 겉에 입는 수트 및 바지에 대해서는 단기 출장에서 아무래도 같은 옷을 그대로 입는 일이 많기에 탈취제는 고마운 존재다. 탈취제 뿌려서, 호텔에 있는 바지 프렛서에 넣어두면 향도 좋아지고, 선도 살아난다. 

 옷걸이도 두 사람이 쓸 것을 나는 혼자 쓰니까 아주 넉넉했다.

 

 현관 문을 들어서 왼쪽편에 위치해있던 문을 여니, 화장실이 위치해 있다.

 화장실 왼쪽편으에 있는 문을 열면 혼자서 사용하는 샤워실이 설치되어 있다. 보통 호텔 욕실에 욕조와 샤워등이 함께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비즈니스로 묵는 사람들이 객실 안에서 욕조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단히 드문 경우이기도 하고, 욕조를 설치하는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점 등을 사서, 욕조를 없애고, 샤워실만으로 갈음하지 않았나 싶다. 나중에 따로 소개하겠지만, 도미 인에는 객실에 욕조가 없는 대신에, 호텔에 공동 욕장을 마련해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심지어 어디서 땅을 파서 퍼올리는 건지,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천연 온천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군더더기 없는 샤워실

 그리고 드디어 객실. 싱글 사이즈 침대가 두대 놓인 트윈 객실이다. 침대 꾸밈도 쓸데 없는 화려함도 없지만, 더할 나위 없었다. 

 

침대 반대편 책상 및 TV. 책상 쪽에는 유선 인터넷LAN이 준비되어 있다. 물론 와이파이도 날라다니고 있고.
세심하다고 느낀 포인트 1. 출장 준비 때 깜빡 충전기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충전선이 준비되어 있었다. 데이터 통신 불가. 충전 전용.
세심하다고 느낀 포인트 2. 침대 머리맡에 모든 객실 조작 스위치가 집중 되어 있다.

 이번 객실에서 굉장히 좋았다고 느낀 점 하나는 침대 맡에 모인 객실 내 조명 및 에어컨 조작판넬들.

 그리고 콘센트와는 별도로 준비되어 있는 USB충전 포트였다.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게 일상적인 시대에, 침대 머리밭에 충전가능한 콘센트가 없는 것은 시대에 너무 뒤쳐져도 한참 뒤쳐진거다. 도미 인 나가노는 침대 머리맡에 콘센트는 당연하고, USB포트 만으로 충전이 가능하도록 해두었기 때문에, 해외 여행 왔다고 돼지코(변환기)를 챙기는 수고도 필요없다. 그래 이게 지금 시대지.

 

 자다보면, 에어컨 바람이 너무 차서 추울 때도 있는데, 그럴 때도 다 머리맡에서 해결 가능하다. 침대에서 나가지 않더라도 다 조작 가능하다. 그렇지 이거지.

 

 

도미 인은 숙박객들에게 무료 라멘을 제공한다. 요나키 소바 (夜鳴きそば)

 일본 전국 어디에 있는 도미 인에 묵더라도, 대부분 제공하고 있는 '요나키 소바' 서비스.

 밤 9시반부터 11시까지의 시간에, 식당에서 손님들에게 무료로 라멘을 제공하고 있다. 

 라멘이라고 해봐야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가장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먹는 라멘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간장 맛 국물의 라멘. 감칠맛을 내는 재료로 육수를 뽑은 후에, 간장으로 간을 해서, 면과 파, 김, 멘마 등을 올려 내어주는 아주 보통의 라멘이다.

 

 보통 6시쯤 일정을 끝내고, 7시쯤까지 호텔방에서 남은 일들을 처리하고 나서, 밖에 나가 출장지에서의 한 잔을 즐기고 오면, 딱 대략 9시반부터 11시쯤 사이가 되는데, 딱 그 시간에 해장용으로 라멘 한 그릇을 하고, 올라가 쉰다..라고 하는.. 딱 그 사이즈의 서비스.

 

 출장 온 사람들에게도 아주 고마운 서비스이기도 하고, 일본에 놀러와서 간단히 라멘을 먹고 싶었던 손님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는 서비스다.

 

9시반에 식당에 내려가봤더니, 이렇게 조리장에서 라멘을 준비해주는 분이 계셨다.

 9시반 쯤 1층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가봤다. 아침에는 여기서 조식도 제공해주는 곳인데, 안 쪽 주방쪽에서 라멘을 준비해주고 있는 스탭분이 계셨다. 

 

 "히토츠 쿠다사이." (하나 주세요.)

 

 라고 주문을 하니, 번호표를 손에 쥐어주고, 빈 자리에 앉아 기다려달라고 한다.

 

10번

 잠시 주방 쪽에서 "쥬방데 오마치노 오캭사마~" (10번 손님~)이라고 하는 소리에 가서 라멘을 받아왔다.

 외국인이다 싶으면 영어로도 불러주는 듯. ("남바 일레분~" "남바 포~")

 

 특별한 것 하나 없는 아주 평범한 간장만 라멘(쇼유 라멘 이라고 한다.)이고, 면도 인스턴트 면을 사용한 것 같지만, 국물은 깔끔해서 한 잔 하고 들어왔을 때 딱 속 풀기 좋을 것 같은 그런 라멘이었다.

 양도 보통 라멘집에서 주는 양의 미니 사이즈 정도여서, 밤에 먹는 간식으로 먹기에 딱 너무 무겁지 않은 밸런스.

 

 어차피 무료 서비스니까, 9시반 쯤해서 뭔가 출출하다면 한 그릇 얻어 먹으면 좋겠다.

 

도심에서 즐기는 천연 온천 역시 도미 인의 매력

 앞서도 기술했듯이, 도미 인의 객실들에는 욕조가 없는 경우가 많고, 대신에 남여 별도로 목욕탕이 호텔에 있고, 심지어 어디서 퍼온건지 천연 온천을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미 인 나가노도 예외는 아니어서, 벌써 호텔 이름을 일본어로 보면 '천연온천 젠코노유 도미 인 나가노(天然温泉 善光の湯 ドーミーイン長野).'다. '젠코노유'라는 건 나가노에 있는 젠코지(善光寺)라는 큰 불교절이 있는데, 거기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출장와서 피곤할 때, '아 어디 온천이라도 들어갈 수 있음 좋겠다.' 싶은게 많은 일본 샐러리맨들의 마음이다. 그도 그럴게, 일본은 전국 어딜가도 온천이 꼭 있는 동네라, '여행'하면 온천이 빠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모처럼 집을 떠나 멀리 떠나왔는데, 온천이라도.. 하는 생각이 드는게 이상하지 않은거다. (캠프 가서도 저녁 때 근처 온천에 가고, 스키 타러 가서 온천가고.. 기승전 온천國)

 

 그런 점에서 온천하러 가기 쉽지 않는 도심에 머무는 샐러리맨에게, 호텔에 온천이 있는 건 아주 기쁜 일이다. 심지어 노천온천까지 겸비하고 있으면야 금상첨화.

 

 목욕탕 사진은 사람이 있어서 찍을 수 없었기에 도미인 공식 홈페이지를 링크하니, 욕탕 사진은 참고하시길.

 

https://www.hotespa.net/hotels/nagano/spa/

 

【公式】天然温泉 善光の湯 ドーミーイン長野 / ホテル 長野 ホテスパ - HOTESPA.net

善光寺口ロータリーより徒歩1分の最上階天然温泉大浴場 天然温泉「善光の湯」で、手足を伸ばしてお寛ぎください 内風呂(天然温泉) 露天風呂 季節の変わり湯「果実湯」 大浴場に季節によって異なる果実を浮かべた果実湯を木曜日〜日曜日にご用意しています。 季節の彩り・香りをお楽しみください。 --> その他浴槽 その他の施設 脱衣所、洗い場、ランドリーコーナー、マンガコーナー 場所 11F 営業時間 15:00~翌10:00(サウナのみ深夜1:00~翌5:00は利用休止) ※2019年7月16日(火)より以下時間に

www.hotespa.net

 아침까지 심야 시간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남탕은 객실 카드를 찍으면 들어갈 수 있고, 여성은 객실 카드외에 프론트에서 알려주는 비번을 입력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총평하자면..

 전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같은 맛을 낸다는 맥도날드처럼, 전국 어디에 가더라도 평균이상의 만족도를 제공해주는 비지니스 호텔이 도미 인이다. 특별히 이 곳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특별함은 없지만, 언제나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신뢰성은 처음 가는 곳에 묵어야 하는 여행자로서는 매력적인 옵션이다.

 

 도미 인 호텔을 운영하는 모회사인 '쿄리츠(共立)'가 호텔 비지니스를 시작한게 1993년인지라, 벌써 25년이 넘은 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현대의 트렌드를 선도해서 받아들이고, 접목시켜, 일본의 비지니스 호텔의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라는 느낌이 늘 든다.

 

 나가노에서 깔끔한 현대식 비지니스 호텔에 묵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부담없이 추천할만 한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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